제16차 세계한상대회 ‘영 비즈니스 리더 네트워크’

제16차 세계한상대회 ‘영 비즈니스 리더 네트워크’


"25일 제16차 세계한상대회를 찾은 YBLN 회원들이 총회를 마친 뒤 지속적인 교류와 상생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젊은 한상들은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과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상들에게 “낯선 이국땅에서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알리며 경제지도 확대에 앞장서 오신 한상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외교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격려했다.

강 장관은 25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상대회 개막식에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을 위한 새 정부의 행진에 여러분께서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 한상 네트워크가 한층 더 견고해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여러분이 평창을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해 주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평창을 방문해 아름다운 설경과 축제 분위기를 경험하기 바란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한상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한상대회에 대해 강 장관은 “동포 경제인과 국내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통합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서 동포사회의 경제 역량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이 소재한 첨단산업의 도시 창원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가 크다. 창원이 경남을 넘어 우리 경제를 선도하는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상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 장관은 “(외교부는) 해외 일자리 창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는 한편 한상 청년 인턴십과 국제기구 진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우리 청년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 중”이라며 “한상 여러분도 우리 청년들이 차세대 한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에 힘이 돼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는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계부처와 재외공관이 힘을 모아 체계적인 통합 지원 틀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교역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신흥시장 개척 지원 등 경제 외교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남미 국가 아이티 전력의 35%를 책임지고 있는 발전업체 ESD엔지니어링의 최상민 대표는 정수기 렌탈 분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정수기 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올해 말 정수기가 도미니카공화국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정수기 렌탈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최 대표가 정수기 렌탈 사업을 결정하기까지는 베트남 코웨이 현지 파트너 기업 카르파의 윤휘 대표 역할이 컸다.

최 대표와 윤 대표는 세계한상대회 차세대 한상들 모임인 ‘영 비즈니스 리더 네트워크(YBLN)’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서로 친분을 쌓았다. 최 대표는 윤 대표의 사업을 보면서 중남미에서도 정수기 렌탈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윤 대표는 최 대표가 사업을 결정하는 데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최 대표는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단순한 사업가 대 사업가의 만남이었다면 정말 필요한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세계한상대회 YBLN 회원으로 10년 넘게 쌓은 신뢰와 친분 덕분에 보다 쉽게 사업 추진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한상대회에서 쌓은 인연을 사업화로 이어가는 한상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한상대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30·40대 젊은 한상들은 자체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친목 도모는 물론 사업 확장과 다각화를 위한 비즈니스 정보 공유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한상대회에서 알게 된 한상을 통해 중남미에서 전기오토바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YBLN 소모임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위원회(B&C)’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10여 명의 한상이 활동하고 있는 이 위원회는 경영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을 받고, 비즈니스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김재우 데이터로커인터내셔널 대표(미국)도 한상대회 덕에 사업에 성공한 경우다. 미국에서 가전제품 부품을 공급하는 QMD인터내셔널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2007년 한상대회에서 김효수 당시 YBLN 회장으로부터 아이오테크라는 외장하드 분야 IT 기업을 소개받았다.

IT 쪽으로 사업 확장을 고민했던 김 대표는 아이오테크를 인수해 한국 생산공장은 그대로 두고 본사는 미국 캔자스로 옮겼다. 회사 이름도 데이터로커인터내셔널로 바꾼 뒤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투자 결과 이 업체는 설립 10년 만에 연간 1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IT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미 공군과 해군,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납품할 정도로 인지도도 크게 올랐다. 데이터로커는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R&D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과 영국에 지사를 두고 있고, 아시아·유럽·남미 등에 총판을 두는 등 외국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데이터로커가 외국에 진출하는 데도 세계 각국의 한상들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삼익악기 스페코그룹 사장은 한상대회에서 만난 민서울 넥스트아시아컨설팅 대표(중국)를 통해 중국 진출의 기회를 타진하기도했다. 김 대표는 민 대표의 도움으로 중국 생산에 적합한 공장, 인력, 투자처 등 정보를 얻었다.

베트남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HSDC를 운영하고 있는 홍선 대표는 외식 사업도 하고 있다. 2014년 베트남 호찌민에 퓨전 분식점 스쿨푸드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8개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홍 대표의 외식사업 진출은 한상대회에서 이상윤 스쿨푸드 회장의 친형인이상현 SF이노베이션 회장을 만나면서 성사됐다. 최근 홍 대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할 투자처로 급부상하면서 더 바빠졌다.

베트남 진출에 관한 문의가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한상대회에서 알게 된 한상들이 베트남 진출 문의를 하면 투자와 유망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준다. 그는 “2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한상대회가 친목 도모를 넘어 비즈니스 네트워크 같은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경제]